국내 장단기 금리차 11년 만에 최저…국고채금리도 역대 최저
국내 장단기 금리차 11년 만에 최저…국고채금리도 역대 최저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8.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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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4bp(1bp=0.01%) 내린 연 1.095%에 마감했다.

이로써 3년물 금리는 처음으로 연 1.0%대에 진입하며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10년물도 5.9bp 내려 연 1.172%에 장을 마치면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른 장·단기물도 모두 내리면서 역시 지난 13∼14일 각각 세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4.4bp, 5.5bp 하락해 연 1.125%와 연 1.127%로 마감했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6.4bp, 6.0bp, 6.1bp 내려 연 1.150%, 1.142%, 1.141%로 거래를 끝냈다.

특히 3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불과 7.7bp로 좁혀져 2008년 8월 12일(6.0bp) 이후 최저 수준이 됐다.

통상 채권금리는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높지만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때는 장단기 금리차가 줄고 심한 경우에는 역전 현상도 일어난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 축소나 금리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도 여겨진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과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금리 격차는 중요한 경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뒤집힌 것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장단기 금리 역전 후 1년여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