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올 상반기 실적 '저조'…생보사, 자산운용 성패 따라 희비 교차
손보사, 올 상반기 실적 '저조'…생보사, 자산운용 성패 따라 희비 교차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8.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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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동차보험·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영향 상반기 순익 급감
생보사, 대형사 위주 실적 하락…중·소형사 채질 개선 통해 실적 방어

최근 보험시장이 업황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생명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 성패에 따라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보험사로 꼽히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으나, 관계사 주식 매각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2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각각 1639억원, 2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1%, 31.3% 감소했다.

국내 대형 손보사는 올해 실적 감소의 이유로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꼽았다. 삼성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543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138억원) 대비 5.4% 증가했으나 손해율은 같은 기간 6%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4% 상승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해 당기순이익 감소는) 실손의료비와 자동차보험의 보험영업이익에서적자가 난 영향이 크다”며 “자동차보험 부분에서 손해율이 적정 수준보다 훨씬 높다 보니 팔면 팔수록 적자가 손해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동연한 증가 등 원가 상승적 요인이 발생한 데 반해 인상을 충분히 하지 못하다 보니 적자폭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경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등 시장환경이 악화됐지만 자산운용 성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59억원) 대비 47.7% 감소했지만,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7515억원)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622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저축성 상품에서 보장성 상품으로 주력 상품을 바꾸는 체질개선 효과의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이 선방했다. 실제로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가 보장성 상품 판매 활성화를 통한 영업 호조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3564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8조1841억원, 6469억원으로 각각 6%, 11% 늘었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저금리 기조에도 높은 투자 성과를 내면서 실적 향상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이용자가 낸 보험료의 투자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운용자산이익률은 4.05%로 지난해 말보다 0.23% 증가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경우 자산운용 수익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 감소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저금리 기조로 인해 자산운용수익률이 감소해 실적이 많이 감소했다“며 ”(향후에도) 금리가 낮아지면서 어두운 전망은 있지만, 보장성보험 상품의 비중이 전년 대비 4% 늘어난 54%를 기록하는 등 채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