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하남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정재신 기자
  • 승인 2019.08.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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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매도시공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경기 하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국제자매도시공원에서 하남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하남시)
경기 하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국제자매도시공원에서 하남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하남시)

경기 하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 하남시 국제자매도시공원에서 추진위원 및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남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공개한 하남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 강점기때 13~15세 정도 어린 소녀들이 일본에 끌려 갔을 때 모습을 하고 있고, 조형물의 그림자는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 없이 지나온 시절에 대한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서려있다.

또한, 땅에 딛지 못한 맨 발꿈치는 고향에 와서도 편히 정착하지 못한 할머니들의 마음을, 꼭 쥔 손은 사과는 커녕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는 일본의 무례함에 대한 분노와 우리들의 다짐을 의미한다.

소녀상 옆의 빈의자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빈자리이자 소녀 옆에 앉아 그 당시 소녀의 마음을 공감하고 현재 할머니들의 외침을 함께 느껴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날 행사는 청춘예술단, 하남소리새오카리나앙상블, 미사소년소녀합창단, 하남시장애인합창단, 제이앤제이댄스팀의 공연을 시작으로, 김해중 추진위 공동대표의 기념사와 김상호 시장, 이현재 국회의원, 방미숙 하남시의회의장의 축사를 진행했다.

김 추진위 공동대표는 기념사에서“오늘의 제막식은 시민여러분의 뜻을 모아 하남시 소녀상이 세워지는 날이라며, 긴 시간 건립에 참여한 시민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축사를 통해“최근 일본 아베정권이 역사도발, 경제도발을 해오는 가운데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 하남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됨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셨다며,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베를린 중심에 유태인 희생자 추모 공원을 세워 본인들의 만행을 후손들에게 고백해서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고 있다”며,“하지만 일본은 반성의 공간을 만든다는 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이 원폭의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일본 대사관의 소녀상을 치우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극우세력은 대한민국 국민이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을 한다는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하남/정재신 기자

jschu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