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4주년 경축식…"선열 독립 염원 잇겠다"
광복 74주년 경축식…"선열 독립 염원 잇겠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8.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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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학생·각계 대표 등 1800여명 참석
文대통령, 한복 착용…"할 수 있다" 주먹 불끈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정부경축식이 열렸다.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이 진행되는 것은 2004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곳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띄고 있고, 대한민국의 적통을 강조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야 지도부,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시민 등 1800여명이 참석했다.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안에 있는 '불굴의 한국인상' 앞에 차려진 행사장 곳곳에는 선열들의 독립 염원을 이어받겠다는 의지가 표현됐다.

행사장 전면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필체를 모아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 갈 길’이라는 주제어 문구가 걸렸다.

좌·우측 벽면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를 담은 ‘100년의 소원 태극기’, 광복군의 조국 광복 염원이 담긴 ‘광복군 서명 태극기’가 내걸렸다.

행사는 독립군가 '여명의 노래'를 배경으로 배우 손현주가 독립의 의지를 담은 내레이션을 한 영상을 상영하며 시작됐다.

이어 광복의 염원을 표현한 뮤지컬 퍼포먼스,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기념사, 독립유공자 포상, 경축사, 경축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 등이 진행됐다.

경축사를 맡은 문 대통령은 흰 두루마기 차림으로 행사장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광복절에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건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식에 한복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7, 2018년 광복절에는 정장을 입었다.

문 대통령은 차분한 목소리로 경축사를 낭독했다. 말미에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광복절 독립유공 포상자 178명 중 애국지사 본인 1명과 독립유공자 후손 4명 등 5명에게 포상을 하기도 했다.

경축공연은 가수 소향·팝페라 가수 임형주·바리톤 안희도·독립유공자 후손 비올리스트 안톤 강과 충남지역 교향악단이 협연해 창작구성곡 '광복환상곡'을 선보였다.

이어 타종행사가 진행됐다. 기념관 내 통일염원의 동상에서 미래세대를 대표해 광주 송우초등학교 학생 4명과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 2명이 종을 울렸다.

마무리는 만세 삼창이었다. 선창은 정완진 애국지사·독립유공자 석오 이동녕 선생 후손 이경희·독립운동자료를 기증한 조민기 학생(대전글꽃중 2학년)이 맡았다.

참석자들은 힘착 목소리로 다 함께 '만세'를 외쳤다. 문 대통령도 두 손을 높이 들며 '만세'를 외치며 광복의 의미를 기렸다. 경축식은 1시간 15분 만에 막을 내렸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