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이웃에 불행 줬던 과거 성찰하고 동아시아 번영 함께 이끌길"
文대통령 "日, 이웃에 불행 줬던 과거 성찰하고 동아시아 번영 함께 이끌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8.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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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지속 가능"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 잡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에서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다"며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며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 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다"며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다.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니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