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가격폭락에 동절기 작목 '사전 재배면적' 조절 추진
채소 가격폭락에 동절기 작목 '사전 재배면적' 조절 추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8.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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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14일부터 주산지 '재배면적조절협의회' 개최
국내 양파 주산지. (사진=농식품부)
국내 양파 주산지. (사진=농식품부)

작황 호조에 따른 과잉 생산으로 채소류의 가격 불안이 지속되자,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농협,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주산지를 중심으로 사전 재배면적 조절에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파(중만생종) 도매가격은 5월 킬로그램(㎏)당 571원에서 7월 410원으로 평년보다 53% 떨어졌다. 햇마늘 경락가격(창녕농협 산지공판장 기준) 역시 지난해 ㎏당 2800원에서 올 8월5일 현재 1443원으로 폭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중순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양파와 겨울무, 겨울배추, 마늘 등 동절기 작목의 파종·정식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14일 제주도와 20일 전남, 22일 경남, 23일 전북, 26일 경북, 30일 충남 등 주산지 지역을 순회하며 재배면적 조절 협의회를 개최한다.

각 지자체 농정 담당자와 농협, 생산자대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에서는 품목별로 재배의향조사 결과를 공유해, 주산지별 적정 재배면적과 면적 조절 추진방안을 논의한다.

KREI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발표한 이달 차기 작형 재배의향면적 관측결과에서는 주요 채소류 재배의향면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겨울무와 겨울배추, 마늘은 평년 재배면적 수준 이상으로 파악돼 사전 면적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 또는 작형에 따라 재배의향면적 증감에 차이가 있어 재배의향 감소 폭이 적은 지역은 지자체와 농협, 농가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앞으로 농식품부와 지자체, 생산자단체는 적정 재배면적이 확보될 수 있도록 재배의향면적 조사결과와 예상되는 수급 상황을 농가에게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별로 면적조절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농업관측본부는 오는 11월까지 재배의향조사와 수급예측 정보는 물론, 경제적 효과 분석을 통해 적정 재배면적 조절시 기대되는 농가소득 변화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적정한 재배면적을 유지하는 것이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의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점을 각 생산주체가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가들도 지자체·농협 등과 적극 협력해 적정 재배면적이 확보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