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日 DHC테레비 "한국 불매운동은 언론봉쇄"
'혐한' 日 DHC테레비 "한국 불매운동은 언론봉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8.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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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테레비 사장 명의 14일 입장문 게시
"프로그램 내용은 사실 근거, 정당한 비평" 주장
불매운동·비판 관계없이 혐한방송 지속할 전망
일본 DHC테레비 8월 14일자 유튜브 방송 캡쳐. (출처=youtube)
일본 DHC테레비 8월 14일자 유튜브 방송 캡쳐. (출처=youtube)

혐한(嫌韓)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일본 화장품기업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가 우리나라의 DHC 불매운동과 비판을 두고 ‘언론봉쇄’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쳐, 또 다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 DHC 자회사이자 DHC 불매운동 촉발의 이유를 만든 DHC테레비는 14일 홈페이지에 야마다 아키라(山田晃) DHC테레비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DHC테레비는 입장문을 통해 “프로그램 내용과 상관없는 DHC제품을 두고, 한국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중심으로 ‘#잘가라DHC’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국 DHC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DHC테레비의 프로그램 내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식을 벗어나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언론봉쇄’가 아니냐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DHC테레비는 자사의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한국의 언론이 ‘혐한적’, ‘역사왜곡’ 등으로 비난하고 있다는 점을 얘기하면서, 프로그램 내용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자 정당한 비평이라고 주장했다.

입장문을 마무리하며 “한국의 언론이 우리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어떻게 혐한적이고, 역사를 왜곡하는지 구체적으로 사실을 들어 지적해주면 좋겠다”면서 “우리는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로운 언론 공간을 만들고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DHC테레비의 입장문은 한국의 DHC 불매운동이나 언론 비판과 관계없이 혐한방송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앞서 13일 오후 DHC의 한국 자회사인 DHC코리아는 김무전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는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깊이 사죄한다”며 “DHC테레비와는 반대 입장으로 이번 문제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DHC테레비에 지속 요청하겠다”며 “여러분의 모든 비판을 달게 받고, 다시 한 번 국민과 고객, 관계사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