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vs 신한, 하반기에도 리딩금융 경쟁 치열…관건은 비은행 강화
KB vs 신한, 하반기에도 리딩금융 경쟁 치열…관건은 비은행 강화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8.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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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왕좌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2017년과 지난해 상반기까지 KB금융에 선두자리를 빼앗겼지만 오렌지라이프 편입과 글로벌 부문 외연 확대, 비이자 수익 기반 확대를 통한 실적 상승에 공을 들인 결과 다시 1등 금융그룹의 영광을 되찾았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9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9961억원으로 1분기(9184억원)보다 8.5% 늘었다.

이는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인 1조8368억원과 2분기 당기순이익 9911억원을 모두 앞선 수치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 수익은 26.7%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의 순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8.7% 증가한 178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부문이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확대됐다.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51% 증가한 3526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의 승패를 가른 것은 비은행 부문의 실적 차이였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30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조2818억원의 순익을 낸 신한은행을 제치고 은행부문에서는 1등을 차지했지만 KB국민카드와 KB생명보험 등의 계열사가 신한카드,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에 크게 뒤지며 리딩금융 자리를 뺏겼다.

국민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1686억원) 대비 13.35% 감소한 146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카드의 순익 2713억원과 비교하면 53.85% 수준에 불과하다.

KB생명보험의 경우 실적이 지난해 대비 52.78%나 향상됐지만 165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그룹 실적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한생명은 11.43% 증가한 78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실적(873억원)도 올해부터 새롭게 편입돼 두 그룹의 생보 계열사 차이는 10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KB손해보험 역시 업계 불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11.64% 하락했다.

그나마 KB증권이 10.54% 증가한 1689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신한금융투자(1428억원)를 앞질렀지만 그룹 전체의 비은행 격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반기에도 리딩금융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KB금융이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비은행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줄곧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조하는 ‘One Firm, One KB' 모토를 앞세워 매트릭스체제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