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조 “회사가 노사 상생 신뢰 저버렸다”
르노삼성차 노조 “회사가 노사 상생 신뢰 저버렸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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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이 협의안 지키지 않아 상생선언문 의미 없어져”
사측 노력에 따라 요구안 수정, 근접한 대안 마련 기대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최근 기본급 인상 등을 골자로 한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가운데, 르노삼성차 사태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거세질 전망이다. 노조는 현재 “사측이 먼저 노사 상생을 깼다”는 주장을 내세워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가 간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말 기본급 15만3335원 인상을 골자로 한 2019년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선언문을 파기해도 되지 않느냐”고 사측에 물었다. 사측이 먼저 지난 6월 마무리 지은 임단협과 노사 상생선언의 내용을 지키지 않아 선언문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질문에 “상생 선언문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답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6월24일 부산공장에서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조인식과 노사 상생 선언식을 함께 가졌다.

선언문에는 노사 모두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갈등보다 화합을 통해 신차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고용 안정성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하지만 현재 노조는 상생 선언과 관련해 “회사가 상생 선언문을 지키지 않으면서 노조와 신뢰를 저버리고 약속을 깼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인력 충원을 하지 않거나 노사가 협의한 기타 안건 중 회사가 임의로 처리한 사안이 여럿 있다”며 “사측이 노조와 협의한 사안을 지키지 않아 신뢰가 다 깨졌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나 합의해야 할 문제도 있고 임단협에서도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회사가 먼저 상생 선언문을 깬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 도미닉 시뇨라 대표가 참석할 것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지 않으면 지난해 같은 임단협 난항이 예상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현재는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르노삼성차 노조의 강경한 태도에 노사 갈등이 재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우려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어느 정도 노동조건을 맞춰준다면 파업도 할 필요 없을 것”이라며 “(노조의) 요구 조건을 100%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요구안으로 내놓은 기본급 15만3335원을 주지 않더라도 회사가 이에 근접한 대안을 놓는다면 요구안을 계속 고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아직 올해 임단협 상견례 일정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아무 것도 시작된 게 없어서 아직 (올해 임단협 관련)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