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복절 앞두고 애국지사·독립유공자 후손 등 靑 초청 오찬
文대통령, 광복절 앞두고 애국지사·독립유공자 후손 등 靑 초청 오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8.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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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주제로 진행
해외 6개국 독립유공자 후손·안중근 의사 외손녀 등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의 인터뷰를 보며 박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의 인터뷰를 보며 박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둔 13일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6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영빈관에서 진행된 이날 오찬 행사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초청해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찬에는 생존 애국지사 아홉 분과 광복절 경축식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초대됐다.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프랑스, 호주 등 해외 6개국의 독립유공자 후손 36명도 특별 방한해 참석했다.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도 참석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안 의사 가족이 겪어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유관순 열사 등과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던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 씨도 참석해 노래 가사를 낭송했다.

'대한이 살았다' 가사에는 처참했던 수감 생활에도 불구하고 독립의 열망을 잃지 않았던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강인함이 드러나 있다.

지난 2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음악감독 정재일 씨가 곡을 붙이고, 가수 박정현 씨가 노래, 전 피겨선수 김연아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음원으로 발표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발굴·포상한 유공자의 유가족도 초청해 독립유공자를 예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오찬에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동포 간담회에서 소개했던 재불 한국민회 2대 회장을 지낸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안 씨가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장자크 홍 푸앙 씨는 프랑스 자택 대문에 태극기를 걸어 놓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장자크 홍 푸앙 씨는 "조국의 발전된 모습에 감동받았고, 내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친인 홍재하 선생이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며 즐겨 불렀다는 아리랑을 이날 행사에서 서툰 한국어로 불렀다.

정부는 광복절 경축식에서 장자크 홍 푸앙 씨에게 부친 홍재하 선생의 훈장을 전수한다.

이날 오찬 테이블에는 행사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임시정부 요인이 즐기던 특별 메뉴가 올랐다.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니며 휴대하기 편해 자주 즐겼다는 음식으로 대나무 잎으로 감싼 밥인 '쫑즈'와 임정의 안살림을 책임진 오건해 여사가 대접했다는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요리인 '홍샤오로우'가 올라왔다. 

오 여사는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신건식 선생과 '부부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행사장에는 독립운동 당시 사용된 태극기 6종도 놓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생존 애국지사 33분께 보훈처를 통해 위문품을 전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보낸 카드에서 "애국지사의 삶은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이며, 마주하는 오늘이고, 마음에 영원히 담을 미래"라고 밝혔다. 

또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마음에 새기겠다"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