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식민지 망언’ 문창극 장로 광복절 특강 비난 여론 거세
서산 ‘식민지 망언’ 문창극 장로 광복절 특강 비난 여론 거세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9.08.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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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개신교 선각자들의 명예에 먹칠 하는 행위"
게첨 현수막 모습.(사진=이영채기자)
게첨 현수막 모습.(사진=이영채기자)

충남 서산에서 광복절 기념예배 강사로 초청된 문창극 장로(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활동 이력이 세간에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문창극 장로는 지난 2014년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 모두 하나님의 뜻이고 일본이 조선 민족의 게으름을 고치기 위해 식민지배를 했다'고 강연해 논란을 빚었으며, 결국 과거 식민지 망언으로 총리 후보를 낙마했다.

또 다른 강연에서는 일본이 이웃인 건 지정학적 축복이라고 말해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서산태안위원회, 서산풀뿌리 시민연대, 참교육 학부모회 서산태안지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산지회,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등 서산지역 시민단체는 13일 논평문을 내고 논란이 되고 있는 식민지 망언’ 문창극 장로의 8·15 광복절 특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광복절은 광복(光復), 즉 ‘빛을 되찾다’라는 의미로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가슴에 되새기고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명언처럼 일제의 강점으로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이 갖은 수난을 당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서 그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며 "이런 인사의 강연 계획에 대해 우리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아베 정권은 식민지 통치에 대한 반성은커녕,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 제외까지 감행했으며, 특히 아베 정권의 이와 같은 행위는 제 74주년 광복절을 얼마 앞둔 시점에 불거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며"이에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제품, 여행 불매 운동을 시작으로 민관정이 혼연일체 되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단체는 문창극의 역사관에 대해서도 거론하며 "우리는 일제 말기, 개신교 선각자들이 강요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일제에 의한 조선의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을 했던 강연자가 광복절 기념강연을 한다는 것은,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개신교 선각자들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산의 거리에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잘 헤쳐 나가자는 현수막이 다수 걸려 있고, 정의당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피켓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이런 상황에서 친일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사의 초청 강연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우리는 이 행사에 참석하는 정치인이 있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며,"만약 이 행사에 참석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 정치인에게 그 행사에 참석한 경위에 대해 공개 질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산시기독교장로연합회는 오는 14일 제74주년 8.15 광복절 기념예배와 함께 문 장로를 초청해 '8.15와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관련해 본지는 주최측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 했으나 연결되지 못해 답변을 듣지 못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