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미네르바는 가짜” 결론
동아일보 “미네르바는 가짜” 결론
  • 오승언기자
  • 승인 2009.02.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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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오보 사과…박씨 “신동아, K정체 밝히지 않으면 법적 대응”
동아일보 “미네르바는 가짜” 결론가짜 미네르바 논란을 일으켰던 월간지 신동아의 'K 씨'는 미네르바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월간지 신동아를 발행하는 동아일보사는 17일자 신문 1면을 통해 "신동아에 게재했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인터뷰는 조사 결과 실제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오보를 낸 것을 공식 사과했다.

또 "K씨는 후속 취재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다"며 "신동아의 오보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사는 "오보를 하게 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사내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독자 여러분께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아는 지난해 12월호에서 다음 아고라에 환율급등과 경기변동을 예측하는 글을 올린 미네르바라며 K씨와의 인터뷰 등을 게재했다.

또 올해 2월호에서도 K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이며 "(검찰에 구속된) 박대성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한편 미네르바 진위 논란을 일으켰던 월간지 신동아가 자신들의 오보를 인정한 가운데 구속 기소된 미네르바 박씨가 "신동아 측이 가짜 미네르바 K씨의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박씨는 또 "신동아 기사로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나"라며 "신동아 측이 나에 대해 진솔한 사과의 뜻을 밝힐 것도 같이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씨의 법률대리인인 박찬종 변호사는 이날 박씨와의 구치소 접견을 마친 직후 나눈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박씨와 함께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정한 뒤 관련 절차를 위임받았다"며 "구체적 내용이 정해진 만큼 즉시 신동아 측에 박씨의 뜻을 통보한한 뒤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만약 신동아 측이 박씨의 두 가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박씨가 동아일보의 사과 기사에 대해 특별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