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삼성물산등 6곳 압수수색
SK건설·삼성물산등 6곳 압수수색
  • 전연희기자
  • 승인 2009.02.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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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SK케미칼 연구소 붕괴사고 관련…관련자 5명 출국금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SK케미칼 연구소 터파기 공사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17일 시공사인 SK건설과 삼성물산, 성남시청 건축과 등 6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5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경찰은 "SK케미칼 연구소 공사의 시공사인 SK건설과 은창ENC 등 관련 업체 6곳을 이날 오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곳은 시공사인 SK건설 현장사무소와 터파기 하청업체인 은창ENC, 감리회사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도로공사 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 판교사업단사무소, 도로공사 시공사인 삼성물산 현장사무소, 성남시청 건축과 등 모두 6곳이다.

경찰은 SK건설 현장관리소장인 박모씨(48)와 공사실무자 김모(44)한모씨(38), 은창ENC 현장관리소장 육모씨(38), 희림종합건축사무소 감리사 임모씨(61) 등 5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벌인 6곳에서 터파기 설계도면 등 전반적인 공사 관련 서류를 압수해 터파기 공사가 설계도면대로 시공됐는지, 부실시공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국토지공사와 SK건설측이 지난해 10월 흙막이벽 붕괴 등을 우려해 흙막이벽과 흙더미 사이에 콘크리트로 차수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밝힐 계획이다.

또 경찰은 붕괴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인접 도로공사와 관련해 삼성물산과 토지공사로부터 도로공사 관련 자료를 압수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SK건설 측은 "도로공사 도중 상수도관을 건드려 지반이 약화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도로공사 시공을 맡은 삼성건설측은 "붕괴사고로 소화전이 터지며 물이 흘러나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해 이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일 뿐 아직까지 혐의점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며 "SK건설 현장소장 박씨 등 5명은 공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조사를 위해 출국금지조치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8시25분께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내 SK케미칼연구소 터파기공사장에서 흙막이벽과 컨테이너 사무실이 무너지면서 인부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