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뜨고 인텔 지고…글로벌 반도체 매출 희비
삼성 뜨고 인텔 지고…글로벌 반도체 매출 희비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8.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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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보고서 "인텔 3분기째 감소, 삼성 3분기 만에 증가"
삼성전자 전력전달제어 반도체 2종.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전력전달제어 반도체 2종. (사진=삼성전자)

세계 반도체 시장 1·2위인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의 매출 격차가 다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 반도체 사업 매출은 3분기 연속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 매출은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삼성의 ‘기술 초격차’ 전략이 주효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진데다, 일본 핵심소재 수출 규제 등 악재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다운턴(하락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인텔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각각 154억4900만달러(18조8300억원)와 129억7200만달러(15조81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텔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3분기(188억7400만달러)를 정점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가 보였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3분기에 신기록(210억1500만달러)을 달성한 뒤 올해 1분기까지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2분기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에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에 다시 왕좌를 내줬다.

주력인 메모리 시장의 부진이 비메모리보다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다시 인텔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추격을 하고 있다.

IHS마킷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일부 핵심 메모리 제품에서 새로운 활력(renewed vigor)을 확보했다며 “모바일과 스토리지 시장에서 고사양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등장하면서 낸드플래시와 D램 사업에서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IHS마킷은 이어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성적은 올해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IHS마킷은 이와 함께 인텔에 대해 “핵심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AMD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이렇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사실상 지킬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텔의 시장 1위 탈환은 확실시 된다”며 “삼성전자가 기술 초격차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소재수출 규제 등 악재가 여전해 상승 추세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