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대규모 인사태풍…살아남는 자는 누구
금융권 CEO 대규모 인사태풍…살아남는 자는 누구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8.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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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이냐 뉴페이스 등장이냐
(왼쪽 위에서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왼쪽 위에서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주요 금융회사 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는 가운데 이들의 향후 거취와 새로운 인물 등장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우리·농협금융그룹의 회장 임기가 내년 3∼4월에 끝나 연말·연초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내년 1월에 개시된다.

조 회장의 경우 올 12월쯤으로 예상되는 채용 비리 관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리딩금융 탈환과 글로벌 부문 외연 확대, 비이자 수익 기반 확대를 통한 실적 상승의 공로가 커 연임되는 분위기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올해 지주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그룹의 차기 수장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주 체제로 바뀌면서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년 3월 주총까지 지주 회장을 겸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 연말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지주사 전환 작업을 탈 없이 마무리하고 다양한 인수·합병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만큼 재차 회장직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손 회장의 연임에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할지가 변수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 18.3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 28일이어서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오병관 NH손해보험 대표, 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 등 자회사 CEO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들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농협금융은 2017년 말부터 1년마다 자회사 CEO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홍재은·이구찬 대표는 올해가 첫해 임기여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이대훈 행장과 오병관 대표는 올해 2년째 임기를 지내고 있어 연임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이 행장은 작년에 농협은행 출범 후 첫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가 인정돼 재차 연임도 가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금융지주 계열사 CEO의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11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신홍섭 저축은행 대표 등은 12월에 임기 만료를 맞는다.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는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다. 통상 첫 1년 연임은 무리가 없다면 허용되는 추세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오는 1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기업은행장의 선임은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왔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 당시 기업은행 수장에 오른 김 행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일찍부터 제기됐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