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쟁점법안 홍보전 강화
한나라, 쟁점법안 홍보전 강화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2.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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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자가당착 10선’홍보물 제작 배포
2월 임시국회의 ‘입법 전쟁’을 앞두고 여야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17일 쟁점법안을 ‘MB악법’이라고 규정한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대 국민 홍보 전략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금산분리완화 법안,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법안, 통신비밀보호법, 미디어 관련법을 비롯한 대부분의 쟁점 법안이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이 주도했던 법안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민주당의 대여 공세를 조기에 차단키로 했다.

이 같은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한나라당은 ‘민주당 자가당착 10선’이라는 홍보물을 배포하고 특별 당보를 제작하는 한편 대변인의 논평의 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 “이번 주가 지나면 민주당이 태업을 하더라도 본격적으로 법안을 심의를 해야한다”며 “민주당이 ‘악법’ 타령을 한 ‘흑색 선전사례 10선’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금산분리완화 법안의 경우 17대 국회 당시 민주당 신학용 의원 등이 2007년 7월 ‘산업자본의 은행 주식 보유제한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며 ‘은행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지적이다.

출자총액제 폐지 법안도 17대 국회 당시 오히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적극 추진했던 사안이라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복면 시위 금지법’도 2006년 당시 열린우리당이 관련 법안을 먼저 발의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지적이다.

최대 쟁점 법안 중 하나인 미디어 관련법의 경우에도 한나라당은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2005년 MBC 사장 내정 당시 신문·방송 겸영 금지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신방 겸영 허용은 민주당 관계 인사들이 먼저 제안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또 홍보물을 통해 민주당은 18대 국회에서 101일간 등원을 거부해 등원 거부 기간 신기록을 수립했을 뿐 아니라 서민정당을 자임하면서 해외 집단 골프 파티를 벌이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17대 때 자기들이 먼저 법안을 내놓고도 MB악법이라고 주장하는데, 원혜영 원내대표는 ‘그때 낸 법안은 당론이 아니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17대 때 이 법안을 제출했던 의원들은 ‘악법’을 제출했으니 전부 ‘악당’이 아니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