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 창업 29년 만에 '극보수 유튜버 영상' 논란에 불명예 퇴진
장남 윤 대표 2세 경영 속도…윤 회장, 지주회사·사업회사 지분 多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11일 ‘극보수 유튜버 영상 상영 논란’으로 사퇴한 가운데, 장남 윤상현 대표의 행보에 이목은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윤 회장의 퇴진으로 윤 대표 중심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윤 회장이 한국콜마의 최대주주로서 여전히 경영에 손을 뻗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윤 회장의 퇴진과 함께 2세 경영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 회장은 이달 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회의에서 ‘정부비판 극보수 유튜브 영상’을 상영해 뭇매를 맞다 11일 전격 사퇴했다.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설립한 지 30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세간의 시선은 윤 회장의 장남인 윤 대표에 쏠렸다. 윤 대표는 경영수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경영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윤 대표는 2009년 기획관리 부문 상무로 입사해 2016년 9월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과 한국콜마홀딩스 사장으로 부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윤 대표가 사장이 된 해부터 2세 경영체제를 위한 준비를 해온 만큼 윤 회장 퇴진으로 ‘윤상현호(號)’의 닻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동한 회장의 퇴임은 2세 승계를 위해 한번은 밟아야 하는 수순”이라며 “이번 퇴진으로 한국콜마의 오너 2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선 윤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최대주주로서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한국콜마의 지분은 △한국콜마홀딩스(지주회사) 27.79% △윤동한 회장 0.49% △윤상현 대표 0.08% △윤여원 전무(윤동한 회장 차녀) 0.13%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은 △윤동한 회장 30.18% △김성애씨(윤동한 회장 아내) 0.16% △윤상현 대표 18.67% △윤여원 전무 0.06% 등 윤동한 회장일가가 무려 49.07%를 확보한 상태다.
윤 회장은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의사결정권 행사 등 회사의 주인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총수로서 경영권 퇴진이라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복귀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과 2세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간다는 점 등에서 진정한 경영권 퇴진이 맞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