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하이난 '천인갱' 징용 피해자 유해송환 추진
中하이난 '천인갱' 징용 피해자 유해송환 추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8.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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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유해 100여구 유전자 샘플 확인작업
헌화하는 정운현 총리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헌화하는 정운현 총리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당시 중국 하이난섬에 끌려가 강제노역 하다가 숨진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의 유해가 국내로 송환된다.

12일 행정안전부는 하이난 지역에 묻힌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 유해의 국내 송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송환되는 유해는 하이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이 1995년부터 수습·보관해오던 100여위로, 하이난에 있는 '천인갱'(千人坑)의 조선인 강제징용자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중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수습된 유해들의 DNA를 유족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거나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한국인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천인갱은 하이난성 남부 싼야(三亞)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 1000여명이 종전 직후 일제에 집단 학살당해 매장 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지역은 1990년대 한국 기업이 망고 농사를 짓기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토지를 임차하는 과정에서 발견, 1995년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골이 처음 수습됐다.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관계자는 "과거 중국 정부가 현지 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자료에도 강제징용과 집단매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며 "여기에 유전자 검사 결과가 뒷받침되면 올해 안에 중국 정부와 실무 협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