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안정치 10명 집단탈당 공식 선언
호남 기반 중도층 아우르는 '3지대' 창당
미래당 분열 맞물려… 합류 움직임 아직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이 예고한 집단탈당이 11일로 하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이합집산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평화당 비당권파이자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는 12일 공식 탈당 선언을 하기로 했다.
대안정치 측은 정동영 대표가 현재의 낮은 지지율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고 주장해 왔다.
반면 정 대표 측은 대안정치 측이 정 대표를 끌어내리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양측 모두 집단탈당일 전날인 이날까지 실낱같은 봉합 가능성을 두고 물밑대화를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12일 오전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재 평화당 소속 의원은 14명이다. 바른미래당 당적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2명의 의원을 포함하면 16명이다.
대안정치에는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해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에 비교섭단체 등록을 하고 연말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중도층을 아우르는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평화당 분당 사태를 통해 야권발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릴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평화당 분당사태가 바른미래당의 분열과도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개편 작업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호남 지역 의원들도 제3지대 구축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호남에 국한된 세력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에 아직까지 신당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내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준비해온 '손학규 선언'을 12일 발표하려 했지만 시기를 일주일 정도 늦추기로 했다.
민주평화당 대안정치 측이 12일 집단탈당을 선언하기로 하면서 같은날 '손학규 선언'이 발표되면 관심이 분산되고, 평화당 측과 모종의 교감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허인·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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