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金 친서 '한미훈련 종료되면 협상 희망' 입장 있다"
韓엔 '경고장' 보낸 北… "북남 대화 아니라는 것 알아두길"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협상이 이르면 이달 말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이 있다고 밝혔다.
한미가 11일 시작한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은 오는 20일 종료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대로라면 이달 말에라도 실무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도 이날 담화에서 "앞으로 대화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실무협상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북미 정상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문제 삼으면서 지연돼 왔다.
한미는 늦어도 9월 초까지는 실무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계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사실상 고위급 회담으로, 실무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진다면 고위급회담은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협상에서 이견만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교착 상태를 해소할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북미 3차 정상회담도 가시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소개하면서 "나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원한다"며 3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다만 북한이 한미훈련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점은 변수다.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훈련 첫날인 이날 외무성 국장 명의 담화를 통해 훈련을 중단하거나 이에 대해 해명하기 전에는 남북 사이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국장은 자신들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에 대해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하였는데 도대체 남조선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 건설 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격화니, 중단 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의 발사에 대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은 미국이 그은 '선'을 넘지 않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피력하는 동시에 대남 압박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