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12일 첫 공판 출석… 계획살인 여부 공방 
고유정 12일 첫 공판 출석… 계획살인 여부 공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8.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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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치 후 두 달 만에 모습 드러내 
(이미지=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이미지=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오는 12일 첫 정식 재판에 모습을 드러낸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201호 법정에서 전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씨에 대한 첫 정식 공판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고씨는 앞서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정식 재판에는 의무 출석해야함에 따라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에 지난 6월12일 고씨가 검찰 송치된 이후 2달 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고씨의 계획 살인 여부다. 

검찰 측은 공판준비과정에서 고씨의 계획적 살인을 주장해왔고, 변호인 측은 우발적 살인을 주장해왔다.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고씨가 이혼 과정에서 전남편 강모(36)씨에 대해 왜곡된 적개심을 보였고, 또 강씨로 인해 불안한 재혼생활이 계속될 것을 우려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증거물로 고씨가 강씨에게 보낸 적대적 문자메시지, 범행 도구를 물색키 위해 검색한 인터넷 기록 등을 제시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고씨가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부분을 인정했으나 검찰의 공소장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에게는 고유정이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주문한 물품을 모두 배송받았는지, 또 고씨가 강씨에게 보인 적개심이 실제로 입증 가능한지를 물었다. 

번호인에게는 고씨가 범행 전 살인을 위한 단어를 인터넷에 검색했고, 우발적 살해를 주장하면서도 다음 날 강씨에게 성폭행으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설명하도록 주문했다. 

공판준비기일 당시 재판부가 판이하게 다른 양측 주장에 정확한 근거와 해명을 요구한 만큼 이번 정식 재판에서 이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