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폄하 한국콜마·DHC…日 불매운동 기름 부어
한국 폄하 한국콜마·DHC…日 불매운동 기름 부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8.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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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으로 소비자 분노 유발…제품 리스트 공유 확산
한국콜마와 DHC가 정부비하, 한국폄하 등의 문제성 발언이 담긴 영상을 상영 혹은 방송송출해 도마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한국콜마와 DHC에 대한 적극적인 불매운동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콜마와 DHC가 정부비하, 한국폄하 등의 문제성 발언이 담긴 영상을 상영 혹은 방송송출해 도마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한국콜마와 DHC에 대한 적극적인 불매운동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깃이 맥주·패션에 이어 화장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맥주와 유니클로, ABC마트 등의 매출감소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한국콜마와 DHC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며 불매운동은 화장품업계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DHC가 정부비하와 한국폄하 등의 내용이 담긴 영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콜마는 최근 진행된 월례회의에서 윤동한 회장이 극보수 성향의 유튜버 영상을 틀어 뭇매를 맞고 있다.

게다가 한국콜마가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해 세운 회사라는 점과 일본콜마가 12.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핵심 타깃이 됐다. 실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콜마 제품 리스트’ 등이 공유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한국콜마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감정적 대응을 해선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분노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형국이다. 이는 주가하락으로도 이어졌다. 한국콜마는 이러한 사실이 전해진 9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4만7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문제는 한국콜마가 대표적인 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한편에서는 이번 사태로 한국콜마 불매운동이 거세질 경우 500여곳에 달하는 한국콜마의 고객사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화장품기업인 DHC가 ‘혐한(嫌韓) 파문’으로 도마에 올랐다. 

DHC는 2002년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첫 받을 내디딘 일본 기업으로 클렌징오일로 유명한 회사다. DHC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초기부터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DHC의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이 “불매운동 금방 식는다”, “일본이 한글 만들었다”, “소녀상은 예술성이 없다” 등 한국폄하 및 역사왜곡 발언이 담긴 방송을 그대로 송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국 소비자들은 DHC에 극심한 분노를 느꼈고 DHC가 한국에서 철수하도록 강력한 불매운동에 뜻을 모으고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DHC의 전세계 불매운동을 추진하자”, “평생 기억하며 DHC 제품은 절대 안 쓸 것”, “한국철수가 답”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DHC는 한국 홍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댓글 기능만 비활성화한 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