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단 '기틀 잡기' 한창
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단 '기틀 잡기' 한창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8.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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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현지 기업과 예비시행약정 통해 역할 분담
3200억원 규모 '사회주택 사업 협력'에도 합의
지난 9일 베트남에서 열린 '흥이엔성 경제협력 산업단지 사업 예비 시행 약정' 및 '하노이 코비 사회주택 사업협력 MOA' 체결식에서 (앞줄 왼쪽부터)응우엔 꽁 홍(Nguyen Cong Hong) 에코파크 부사장과 변창흠 LH 사장, 부이 띠엔 홍(Bui Tien Hung) 에코플레이스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H)
지난 9일 베트남에서 열린 '흥이엔성 경제협력 산업단지 사업 예비 시행 약정' 및 '하노이 코비 사회주택 사업협력 MOA' 체결식에서 (앞줄 왼쪽부터)응우엔 꽁 홍(Nguyen Cong Hong) 에코파크 부사장과 변창흠 LH 사장, 부이 띠엔 홍(Bui Tien Hung) 에코플레이스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H)

도시·주택 정책을 수행하는 우리나라 공기업 LH가 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동 시행자인 현지 기업과 각자의 역할 범위 등을 정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에 뜻을 모았다. 또, 다른 현지 기업들과는 3200억원 규모 '사회주택 사업 협력 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베트남 공공개발 사업에 한류를 불어넣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9일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 TDH 에코랜드와 '베트남 흥이엔성 경제협력 산업단지 예비 시행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베트남은 정부가 추진 중인 신(新) 남방 정책의 핵심 파트너 국가 중 한 곳이다. 이번 약정서에는 흥이엔성 경제협력 산단 사업에 대한 신속한 인허가 절차 추진을 위해 LH와 TDH 에코랜드 간 역할 분담 내용 등을 담았다.

흥이엔성 경협 산단은 LH와 TDH 에코랜드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동쪽 약 30㎞ 지점에 면적 1.4㎢, 추정 사업비 720억원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LH는 흥이엔성 산업단지에 첨단 통신 네트워크 설비 등 한국형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입주기업 공장설립 등에 대한 인허가 및 각종 금융·법률·세제 상담 등을 일괄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운영하고,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공공부문이 베트남 산업단지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기도 하다. 그동안 일본 기업 스미토모가 베트남 북부지역에 700ha에 이르는 대규모 탕롱 산업단지(3개 지구)를 조성했고, 싱가포르-베트남 합작회사가 베트남 전역에 걸쳐 7개 산단을 조성한 바 있다.

흥이엔성 경협 산단이 조성될 리트엉켓 산업도시 위치도.(자료=LH)
흥이엔성 경협 산단이 조성될 리트엉켓 산업도시 위치도.(자료=LH)

한편, LH는 이번 협약식에서 현지 기업 에코파크 및 TDH 에코플레이스와 '하노이 코비 사회주택 사업 협력 합의각서'도 함께 체결했다.

베트남 사회주택은 공무원과 군인, 산단 근로자, 저소득층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공공분양·임대 주택이다.

코비 사회주택은 하노이시 자람현에 60만㎡ 규모로 약 32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7년 베트남이 도시 및 주택건설 패키지 형태로 우리 정부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LH는 그간 신도시 개발 및 공공주택을 공급하며 쌓아 온 경험과 기술을 베트남 사회주택 건설에 적극 활용하고,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해 국내 관련 기업 및 건설업체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변창흠 LH 사장은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산업단지와 사회주택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 만큼 이 모델을 베트남 타 지역 뿐만 아니라 해외 다른 도시에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신도시 개발 및 스마트시티 등 여러 분야로 확장 연계해 베트남의 경제발전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