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법인 분리 후 첫 적자…매출 14.8% 증가
이마트, 법인 분리 후 첫 적자…매출 14.8% 증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8.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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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만 체면치레…"업황 부진, 일시적인 보유세 반영 등 겹쳐"
이마트가 지속적인 업황 부진에 일시적인 보유세 반영 등까지 겹지면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지속적인 업황 부진에 일시적인 보유세 반영 등까지 겹지면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맛봤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2분기 533억원보다 832억원 줄어든 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3조9894억원에서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48억원 흑자에서 26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이마트지만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동 등 대외환경이 급변하면서 적자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게다가 이번 적자 전환은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 분리한 후 첫 적자인 동시에 시장의 예상치(45~105억원 적자)보다 그 규모가 커 더욱 충격적이다.

특히 트레이더스를 제외한 기존 할인점과 전문점 등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존점은 4.6% 역신장했으며 전문점 역시 적자규모가 28억원 확대됐다.

여기에 정부의 세제개편에 따라 이마트는 종합부동산세로만 1012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이마트 점포 대부분이 자체 소유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전반적인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2분기 공휴일수 부족, 창동점 리뉴얼로 인한 일시적 영업종료, 의무휴업 적용 받지 않은 식자재 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규모 슈퍼마켓 급성장 등으로 영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매년 2분기는 전통적으로 가장 적은 매출볼륨을 보이는 비수기이며 보유세가 당 분기에 일시 반영됨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전문점 신규오픈 집중에 따른 비용증가와 일부 자회사의 실적부진 등이 겹쳤다”고 부연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 신선센터 효율 증대와 전략적 매입 등을 통한 신선식품의 가격리더십 및 상품우월성을 확보해 그로서리(식료품점) 중심의 경쟁력 회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 점포의 부가가치 재창출 차원에서 서울과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온라인 CAPA(생산능력)를 확대하고 일렉트로마트 강화 등의 점포 리뉴얼(9개점)을 단행한다. 아울러 수익성 부진을 겪는 부츠. 삐에로 등의 점포의 문을 과감히 닫고 대신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핵심 2개 전문점을 집중 양성한다.

한편, 이마트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9조1664억원의 매출과 78.5% 줄어든 4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