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치 “눈찢기, 인종차별 해석에 놀랐다” 변명
러시아 코치 “눈찢기, 인종차별 해석에 놀랐다” 변명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8.08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찢기 세리머니는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행동
러시아 여자배구 코치, 한국전 승리 뒤 '눈찢기 세리머니' (사진=연합뉴스/스포르트 24 캡처)
러시아 여자배구 코치, 한국전 승리 뒤 '눈찢기 세리머니' (사진=연합뉴스/스포르트 24 캡처)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세르지오 부사토(53·이탈리아) 코치가 일명 ‘눈찢기 세리머니’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황당한 해명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부사토 코치는 8일 러시아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르트 24’와의 인터뷰에서 “내 행동이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 것에 놀랐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땄을 때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그런데도 내 행동이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며 “나는 한국 팀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고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가 여러 명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팀, 배구협회,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나는 한국을 모욕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5일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천 상대였던 러시아에 2대 3으로 역전패해 올림픽 직행 티켓을 조 1위인 러시아에 넘겨줬다. 

기쁨에 찬 부사토 코치는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찢으며 ‘눈찢기 세리머니’를 보였고 이는 ‘스포르트 24’를 크게 장식했다. 

눈을 찢는 동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서 금지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사토 코치는 눈찢기 세리머니를 내보였고, 오히려 이것을 인종차별로 해석하는 한국에 놀랐다는 이상한 해명을 하면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한편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대한배구협회는 7일 러시아배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는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에 부사토 코치의 징계 등 조치를 요구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