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간선도로 하늘에 '자족도시' 만든다
서울 북부간선도로 하늘에 '자족도시' 만든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8.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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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중랑IC 사이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 계획
총 7만5000㎡ 사업지에 주거·여가·일자리 기능 부여
서울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후 개방 공간과 입체 보행로, 생활 SOC 등이 조성된 도시에 대한 상상도.(자료=서울시)
서울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후 개방 공간과 입체 보행로, 생활 SOC 등이 조성된 도시에 대한 상상도.(자료=서울시)

주택 공급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서울시가 이번에는 자동차 전용도로 위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공공주택지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북부간선도로 위 인공대지를 중심으로 주거·여가·일자리 기능을 갖춘 대지면적 7만5000㎡ 규모 '자족형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는 서울시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나들목~중랑나들목 상부를 활용한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북부간선도로 입체화는 서울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공급물량에 치중했던 기존 공공주택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 재창조'의 관점에서 공공주택 혁신 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내나들목과 중랑나들목 사이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을 포함한 약 7만5000㎡에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Compact City)를 조성한다.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조성 후 지역 간 연결 상상도.(자료=서울시)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조성 후 지역 간 연결 상상도.(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속도감 있는 사업을 위해 올해 안으로 이 사업지에 대한 '공공주택지구(신내4지구)'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건축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통합심의로 받게 돼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또한 오는 10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채택하고, 내년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를 착공 시점으로 계획했다. 이 경우 2025년이면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는 청년 1인 가구와 신혼부부 중심 1000호 규모 공공주택을 비롯해 △공원·보육시설 등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업무·상업시설 △도시농업시설 등을 집약적으로 조성해 주거 안정은 물론 자족 기능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주택에는 신혼부부와 청년 특성을 반영해 창업을 지원하는 지식산업센터와 일·주거 공동 공간 등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예정이다.

생활 SOC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과 보육시설, 문화시설 등을 다양하게 계획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도입 시설을 확정한다. 현재 저층주택과 창고 등으로 쓰이고 있는 북부간선도로 옆 부지에는 청년창업시설을 만든다.

또, 북부간선도로로 단절됐던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도 조성해 역세권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 신내3지구와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신내역을 연결하는 입체보행로 및 청년 창업기능을 갖춘 복합업무시설이 조성된 가로환경 상상도.(자료=서울시)
서울 신내3지구와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신내역을 연결하는 입체보행로 및 청년 창업기능을 갖춘 복합업무시설이 조성된 가로환경 상상도.(자료=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은 독일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와 유휴부지에 혁신적 건축물을 짓는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 같이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신개념 공공주택을 서울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며 "북부간선도로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 재창조 효과를 내고, 단절을 극복해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