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SK케미칼 공사장 붕괴
성남 SK케미칼 공사장 붕괴
  • 전연희기자
  • 승인 2009.02.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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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실시공등 집중 수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SK케미칼 연구소 터파기 공사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16일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부실시공과 안전의무 위반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엿다.

경찰은 지난 15일부터 시공사인 SK건설과 터파기 하청업체인 은창 ENC 등 공사 관계자 10여명을 불러 사고 당시 상황과 대피 경위, 안전조치 여부 등에 대해 밤샘 조사했다.

특히 경찰은 한국토지공사가 설치를 권유했던 콘크리트로 차수벽을 설치하는 않은 이유와 사고 며칠 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일부 인부들의 주장과 관련, 부실시공과 안전 조치 미비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한국토지공사와 SK건설측은 지난해 10월 흙막이벽 붕괴 등을 우려해 흙막이벽과 흙더미 사이에 콘크리트로 차수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SK건설측은 결국 차수벽을 설치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시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지반이 약화돼 흙막이벽이 하중을 이기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사장 옆 도로에 매설된 상수도관 파열과 관련해 조만간 삼성물산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SK건설 측은 "도로공사 도중 상수도관을 건드려 지반이 약화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도로공사 시공을 맡은 삼성건설측은 "붕괴사고로 소화전이 터지며 물이 흘러나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수사 초기 단계라 자세한 부분까지는 얘기해 줄 수 없다"며 "공사 관계자들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