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일식집 오찬' 여야 공방… 野 "사케든 청주든 본질 아냐"
'이해찬 일식집 오찬' 여야 공방… 野 "사케든 청주든 본질 아냐"
  • 허인 기자
  • 승인 2019.08.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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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백화수복 한 잔에 정치공세는 너무 심하다"
野 "엄중 상황 인식 못한 것… 국민 정서 배반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배제 조치가 나온 후 일식집에서 오찬을 것을 두고 여야가 휴일인 4일까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은 이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하고 낮술까지 마신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한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일식당 식사까지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방어에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식자재로 장사하는 일식당도 가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자영업자 살리자는 주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더구나 이 대표가 반주로 마신 것은 일본 술인 '사케'가 아니라 국산 청주인 '백화수복'이었다"며 "야당이 백화수복 한 잔에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반박했다.

반면 야당들은 이 시점에서 이 대표의 일식당 식사가 부적절했다고 일제히 공격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한국이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됐던 당일 집권여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부적절하다"며 "그런 엄중한 상황에서는 하지 말았어야 할,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에서는 이 대표가 국산 술인 정종을 마셨다고 반박하는데 일식당이라는 상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 본인 스스로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여당은 사케가 아닌 정종이었다고 물타기를 하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국민이 주시하는 것은 국민의 정서를 배반한 여당 대표의 경솔한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경제침략 관련 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일본을 강력 규탄한 것은 쇼였느냐"며 "경거망동과 이중적 행보로 국민을 우롱한 이 대표는 사과하고 사퇴해야한다"고 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국민이 지적한 것은 일본 술을 찾는 집권당 대표이지 일본음식점이 아니다"며 "게다가 사케를 마셨든 국산 청주를 마셨든 본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국가와 국민은 분노와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시간에 식사에 술까지 마실 때인가. 집권당 대표가 이 시기에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 대표가) 2006년 3·1절 때 총리로서의 골프 행보가 연상된다. 그때도 국민들의 시각은 달랐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일식당 주인은 우리 국민이고, 생선도 일본산이 아니다"라며 "정종 반주가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

한편, 이 대표 측은 오찬이 2주 전부터 예약돼 있었으며, 예약을 취소할 경우 식당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식당을 변경하지 않은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또한 확인 결과 해당 식당에서는 사케를 판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