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日 노선 감축…대체 노선 증편 ‘잰걸음’
항공업계, 日 노선 감축…대체 노선 증편 ‘잰걸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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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LCC 모두 노선 감축·기재 변경 등 대응 나서
중국·동남아 등 日 대체할 노선 취항·증편 분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일 경제전쟁에 따른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인해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 줄이기와 좌석 수 축소에 나선 가운데 대체 노선 증편 검토를 서두르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인해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오는 9월 이후부터 일본행 수요 감소가 눈에 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는 다른 국가의 중국·동남아 등 노선 취항과 국내 여행 연계 마케팅에 나서는 등 일본 여행 수요 감소 대응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일주일에 3회 운항하던 부산-일본 삿포로 노선을 오는 9월 3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 1일에는 인천-삿포로 노선에 투입하는 기종을 291석 규모의 ‘B777-300ER’ 대신 각각 276석과 248석을 갖춘 ‘A330-300’과 B777-200ER을 오는 12일부터 투입한다고 밝혔다.

인천-오사카·후쿠오카 노선도 오는 19일부터 ‘A330-200’(218석)·A330-300(276석)과 ‘B787-9’(269석)·B777-200ER(248석)을 투입한다. 인천-나고야 노선에도 다음달 11일부터 218석 규모의 A330-200을 159석 규모의 B737-900ER과 138석 규모인 B737-800으로 기종을 변경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26일까지 이들 4개 노선에서 변경된 기종을 운항할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인천발 일본 노선 공급 축소 계획을 밝힌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290여석 규모의 ‘A330’에서 250석 규모인 B767과 174석인 A321로 교체하기로 했다.

일본 노선의 비중이 큰 저비용항공사(LCC)도 노선 축소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다음달부터는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의 정기편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도 다음달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 중단을 밝힌 바 있다. 에어부산도 다음달부터 대구-나리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대구-오이타·기타규슈 노선의 운항 횟수도 줄이기로 했다. 진에어는 오는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3회로 변경하기로 했다.

항공업계는 LCC들을 중심으로 중국·동남아 등 노선 다변화를 통해 일본 노선 공급 감축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중 인천-장자제 노선을 신설하고 하반기 안에는 인천-난징·항저우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올해 안에 중국 3개 도시에 취항하면서 신규 취항지를 늘려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안에 인천-베이징·엔지·선전 노선과 부산-상하이 노선을 운항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에 이미 신규 취항했으며 티웨이항공은 다음달부터 대구-장자제·옌지 노선을 운항한다. 에어서울도 다음달 장자제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르면 21일 무안-옌지·장자제 노선을 취항하며 3분기 안에는 제주-·베이징·시안 노선도 신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항공업계는 동남아 노선 증편을 검토하는 등 줄어든 일본 노선을 대신할 노선 찾기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며 “장기화되면 더 많은 노선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