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사상최저 1.00% 관측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사상최저 1.00% 관측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8.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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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규제에 경기 타격받으면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2차 경제도발 등 국내 경제의 잇따른 악재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결국 미중 '관세전쟁'의 전개와 그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추이를 지켜보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일 "일본 수출규제에 국내 경기가 타격받는다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인 연 1.00%로 내려간다. 한은은 2012년 7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이에 금리는 2016년 6월에 1.25%까지 낮아졌다. 한은은 당시 한미 금리의 역전폭 확대 우려 등에 더 내리지는 못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산 부품 수입이 늦어지거나 줄어들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다시 수출이 감소하며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2일 "일본의 조치는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다시 불이 붙은 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처럼 시장의 기대는 금리 추가 인하로 완전히 기울었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금융안정의 중요성도 고려해야하는 만큼 추가로 금리 인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예상도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한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조사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자칫 섣부른 금리 인하가 간신히 억눌러 온 집값 상승 심리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이 한은으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집값이 다시 꿈틀댄다는 지적에 "정부의 금융안정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고, 앞으로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이런 상황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도 집값 불안이 지속할 경우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