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차원에서 수능 후 고3 학생 지원키로
'펜션사고' 방지… '학생 안전 특별 기간' 운영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1월14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교육부가 이번 수능을 본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운전면허와 컴퓨터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교육부는 4일 관계 부처 및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마련한 ‘수능 이후 학사운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수능 후 고3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마땅히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수능을 본 서울지역 고3 학생 10명이 체험학습 주간에 강릉 펜션에 갔다가 가스 누출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는 올해부터는 범부처 차원에서 수능 후 고3 학생을 지원키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후 학사운영에 관해 교사·학생 등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고등학교 재학생 57.3%가 '운전면허나 컴퓨터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교육부는 먼저 도로교통공단 및 상공회의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면허증 및 자격증 취득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로교통공단은 학생이 운전면허 시험장을 방문해 교통안전 교육을 2시간 수강하면 필수이수 교육 시간으로 인정해 곧바로 학과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는 서울 도봉·서부, 경기 용인·안산·의정부 면허시험장에서 시범 시행하고 내년에 확대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학생들이 원하는 일정에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활용능력 1·2급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상설시험을 개설키로 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고용노동연수원·국세청은 예비 사회인에게 필요한 금융·근로·세금 교육을 마련키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 교육을 의미 있고 건강하게 마치고 준비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강릉 펜션 사고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생 안전 특별 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카셰어링·렌터카 등 차량 대여, 농어촌 민박, 호텔·펜션 등 숙박업소, 주류 판매 음식점 등에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경찰 순찰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교육부는 학교 여건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학사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스포츠 대회에 특별교부금 20억 원을 지원해 고3 대상 체육활동을 돕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