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액 2015년 이후 최대…SUV·친환경차 호조세
車 수출액 2015년 이후 최대…SUV·친환경차 호조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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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7월까지 255억1000만달러 달성
전기자동차 수출액 30개월째 증가세 이어가
가격대 높은 차종 인기로 수출단가도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 2015년 이후 같은 기간 대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가 해외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255억1000만달러(30조6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 2015년 278억달러(33조3700억원)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지난 2016년 1∼7월 수출액은 24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었다가 지난 2017년 4.6% 늘었지만 지난해 다시 6.8% 감소하면서 자동차 수출의 부진이 이어졌다.

연간 기준 자동차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5년 –6.5%, 2016년 –11.1%를 기록했지만 2017년 3.8% 상승했다가 지난해 다시 1.9% 줄었다.

올해에는 반등하는 모양새다.

특히 7월에는 자동차 수출액이 3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21.6% 증가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철강,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20∼30% 감소를 기록했지만 자동차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1년 27.8%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차종은 친환경차와 SUV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액은 2억8000만달러로, 3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년 동기 9000만달러와 비교해 2.9배 상승했다.

SUV는 상반기까지 수출이 74만9383대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에서 SUV 비중은 지난 2017년 56.6%에서 상반기 평균 62.8%로 올라섰다.

상반기 모델별 수출 순위 상위권도 ‘투싼’, ‘트랙스’, ‘코나’ 등 SUV가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SUV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6월 383대에서 7월 4464대 판매됐다.

가격대가 높은 친환경차와 SUV가 수출을 이끌면서 수출단가도 상승세다.

상반기 승용차 수출 평균 단가는 대당 1만5704달러로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친환경차는 2분기 단가가 2만3098달러로 전년 보다 8.6% 증가하면서 6분기 연속 상승세였다.

지역별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 1∼25일 기준으로 미국이 1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으로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41.4% 증가한 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중동은 전년 대비 2억8000만달러로 나타나 23.0% 증가했다.

아세안에서도 베트남 시장의 할인 행사 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 기준으로 23.7% 증가한 1억2000만달러였으며 독립국가연합(CIS)의 경우 국내 브랜드 가치 상승과 신차 출시 기대감 효과로 41.5% 증가한 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