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사케 논란'에 野 "이율배반적" vs 與 "국내산 청주"
이해찬 '사케 논란'에 野 "이율배반적" vs 與 "국내산 청주"
  • 허인 기자
  • 승인 2019.08.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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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연일 반일감정 부추겨 국민은 日 맥주도 안 찾아"
민주당 "제사에도 올리는 술… 일식 자영업자 어려움 더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배제 조치가 나온 후 일식집에서 오찬을 한 것으로 놓고 3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논평 등을 통해 이 대표가 당시 일본 술(사케)을 곁들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집중 부각했다.

이에 민주당은 일본 술이 아닌 국내산 청주라고 반박하며 '악의적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연일 반일감정을 부추겨 국민들은 가급적 일본산 맥주조차 찾지 않고 있다"며 "이 와중에 집권당 대표가 사케를 마셨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연일 반일 항일을 외치며 국민에게는 고통조차 감내하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어떻게 이렇게 이율배반적일 수 있나"라며 "국민은 이 대표의 황당한 코미디를 보고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율배반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일본발 악재를 총선 호재로 생각하며 백색국가 제외 직후 사케를 마시는 민주당은 사케가 넘어가는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 우롱도 정도껏 하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가 마신 술이 사케가 아닌 국내산 청주인 '백화수복'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서재헌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케라고 보도했던) 기자가 확인하지 않았고, 그 '사케'는 국내산 청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국내산 청주는 국내 수많은 일본식 음식점에서 '잔술'과 '도쿠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명절날 제사상에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그 어려움이 더하다"면서 "야당의 논리는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국민은 다 망하라는 주문밖에 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그러면서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논평 전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최소한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대변인들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가 식사한 이 일식집에서는 사케를 판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