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폭염 위험’ 더 높아진다
향후 10년 ‘폭염 위험’ 더 높아진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8.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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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자체 229곳 폭염위험도 예측
‘높음’ 이상 지역 69곳→126곳 급증
지구온난화·도시화·고령화 주 요인
폭염위험지도. (제공=환경부)
폭염위험지도. (제공=환경부)

향후 10년 내 우리나라 폭염 위험도가 기존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는 전국 229곳의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기상청의 기후전망 시나리오를 활용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폭염 위험도를 5단계(매우 높음·높음·보통·낮음·매우 낮음)로 평가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일 때 폭염이라고 하고, 이러한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발령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유례없는 폭염으로 건강상·재산상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이에 환경부는 앞으로도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 빈도와 강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자체의 기후변화 적응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폭염 위험도를 분석·발표했다.

폭염 위험도는 크게 일 최고기온 정도를 보여주는 ‘위해성’과 65세 이상 비율 등 노출 정도를 나타내는 ‘노출성’, 인구 당 응급의료기관 수와 같은 기후변화 대응능력 부족 지표를 알려주는 ‘취약성’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기후전망 시나리오(RCP 4.5) 분석에 따르면 2021~2030년 국내 폭염 위험도는 기준년도인 2001~2010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폭염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나온 지역은 19곳에서 48곳으로 1.52배 증가했다. 주 지역으로는 부산 동구와 대구 남구, 전북 김제, 경북 의성 등이 꼽혔다.  

높음 지역은 서울 동대문구, 광주 광산구, 충남 논산을 비롯한 78곳으로 기준년도 때의 50곳보다 56% 늘었다.

반면에 낮음 지역은 같은 기간 64곳에서 32곳으로, 매우 낮음 지역은 16곳에서 6곳으로 감소된 것으로 관측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같은 예측결과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일 최고기온이 높아지고, 고령화에 따른 65세 인구와 독거노인 비율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도시화면적 비율 확대로 열을 흡수하는 숲이 사라지는 것도 폭염 위험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예측결과에 쓰인 기상청의 기후전망 시나리오 RCP 4.5는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저감 없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를 전제로 한 RCP 8.5를 적용할 경우, 높음 이상 지역은 145곳(매우 높음 72곳·높음 73곳)에 달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다양한 여건을 고려한 현장 중심의 지원으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해 국민 인식도 높일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홍보를 병행하겠다”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