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00MD 무인헬기 초도비행 성공…성능·안전성 입증
대한항공, 500MD 무인헬기 초도비행 성공…성능·안전성 입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8.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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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군수용 소요 조달로 국방비 절감
인명 손실 방지·해외 시장 진출도 가능
2021년까지 추가 개발로 운용 고도 확대
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초도 비행에 성공한 500MD 무인헬기(KUS-VH).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초도 비행에 성공한 500MD 무인헬기(KUS-VH).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개발해 온 500MD 무인헬기(KUS-VH) 초도비행을 지난달 30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일 밝혔다.

500MD 무인헬기 초도비행은 전남 고흥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센터에서 완전 무인화 상태로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500MD 무인헬기는 지상에서 10미터(m) 이륙한 뒤 제자리비행(Hovering)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무인화 비행조종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산업부 기술개발과제 등을 통해 500MD 헬기의 무인화 개발을 진행해 왔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1년 말까지 약 2년 반 동안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해 500MD 무인헬기의 비행성능과 임무 장비 운용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추가 개발을 통해 비행영역과 운용 고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초도비행 수행을 위해 대한항공은 원격시동 등 무인화 시스템의 성능 확인을 위한 지상시험과 비행제어시스템의 조종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줄 시험 등을 실시한 후 방위사업청의 특별 감항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에 초도비행에 성공한 500MD 무인헬기는 비행제어컴퓨터, 전술급 통합항법장치, 추진제어기, 전기-기계식 로터 작동기 등 첨단 비행조종시스템이 적용됐다. 후속 개발에서는 임무 장비 장착을 통해 주·야간의 정찰감시까지 가능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500MD 무인헬기는 6시간 체공이 가능하고 유상하중이 440킬로그램(㎏)인 기존 헬기의 무인화로 경제적 개발과 조기 전력화가 가능하다.

또 국내 민·군수용 무인헬기 소요의 국내조달과 급속 팽창하는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퇴역헬기의 최소비용 무장화로 국방비 절감과 고위험 지역에서 유인헬기·조종사 손실방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강종구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이번 500MD 무인헬기 초도비행을 통해 헬기 무인화 기술을 입증할 수 있었으며 향후 UH-1H, UH-60 등 헬기뿐 만 아니라 F-5 등 고정익 전투기 무인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무인헬기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육군에서 장기간 사용으로 퇴역 중인 500MD 헬기를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무인항공기 기반기술과 헬기 무인화 기술을 접목했으며 미국 보잉사의 리틀버드(Little Bird)나 시콜스키(Sikorsky)사의 UH-60 등 다수의 유인헬기들이 개발의 용이성을 고려해 유무인 겸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양산 단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완전 무인형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976년부터 국내 최초로 500MD 군용 헬기 양산을 시작으로 국내 완제 항공기 생산 시대를 열었으며 F-5 제공호 전투기, UH-60 중형 헬기 등도 국내 생산해 군에 공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6년부터 1988년까지 500MD 군용헬기를 생산해 육군에 공급했으며 250여대의 500MD 동체를 해외에 수출했다. 또 보잉, 에어버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들의 여객기 국제공동개발에도 참여해 설계·생산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무인기 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에 대한 투자를 집중한 결과 사단정찰용 무인기 외에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 수직이착륙 무인기, 500MD 무인 헬기, 저피탐 축소형 무인기 등 국내 최고의 무인기 개발업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