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실종자 2명도 숨진채 발견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실종자 2명도 숨진채 발견
  • 박준수 기자
  • 승인 2019.08.0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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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발견된 한국인도 끝내 숨져…사망자 총 3명
시험 운영 위해 수문 기준 수위 낮게 조정 해놔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강서도로사업소 대형펌프가 물을 퍼내고 있는 모습. (사진=양천소방서 제공)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강서도로사업소 대형펌프가 물을 퍼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지난달 31일 일상 점검차 나섰다 실종됐던 시공사 직원 등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양천 소방서와 양천구청은 1일 오전 5시42분과 47분경 빗물 배수시설에서 실종된 시공사 직원 한국인 A씨와 협력업체 직원 미얀마인 B씨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은 구조요원 투입지역에서 200m 떨어진 구역에서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사망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이들과 함께 사고를 당한 시공업체 직원 한국인 C씨는 사고 당일 오전 8시24분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이로 인해 지난 31일 폭우로 인해 서울 목동 빗물장 펌프에서 사고를 당한 인원 3명 모두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3명은 사고 당일 오전7시10분경 일상 점검을 위해 수로에 내려갔다가 폭우로 인해 수문이 열리면서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당일 오전7시40분경 수문이 열린 사실이 시공사측에 전달 됐으나, 지하에 있던 피해자 A와 B씨에게는 무전이 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알리기 위해 C씨가 지하에 내려가다 사고에 같이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시설은 지상에서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의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지하 터널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직경 10m 길이 3.6㎞ 규모의 시설이다.

시설 내부에는 물이 불어날 경우 작업자가 몸을 피할 곳이 없으며, 비상용 보트나 구명 보트 등도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시설은 최근 준공을 앞두고 시험 가동을 위해 수문이 열리는 기준 수위를 더 낮게 조정해둔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wnstn030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