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항공여객 한달새 13% 줄어…업계는 노선 조정
일본행 항공여객 한달새 13% 줄어…업계는 노선 조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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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행 거부 운동 본격적으로 일어난 이달 중순부터 감소세 뚜렷
좌석 공급 줄인 항공편과 정기편 운항 중단 등 신속 대응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일본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을 찾는 항공여객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노선과 좌석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분석한 항공통계에 따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자발적인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일어난 이달 중순부터 일본 노선 항공여객 감소세가 뚜렷하다.

여름휴가가 본격화된 7월16일부터 30일 보름 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여행을 다녀온 항공기 탑승객은 총 46만7249명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 53만9660명과 비교해 13.4% 감소한 7만2411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하반기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이달 상반기 일본 여객은 50만1122명으로 7.1% 줄었고 이달 하반기는 감소폭은 13.4%까지 증가했다.

일본 여객 감소는 국적사의 일본 노선 감축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일본 노선에도 투입 항공기를 소형기로 전환해 좌석 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중순부터 인천발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투입 항공기를 기존 29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A330’에서 각각 174명과 250명이 탑승 가능한 ‘B767’·‘A321’ 등으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줄일 예정이다.

앞서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LCC)들은 일본 노선 공급과잉과 여행객 감소 등을 이유로 일본 노선 운항을 줄이거나 축소 검토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을 오가는 정기편의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도 9월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노선은 LCC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인기 노선이었지만 공급과잉으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여기에 최근 일본여행 거부 운동 여파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일본 노선 조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