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철강협회, 한국서 H형강 반덤핑 제소 움직임에 반발
베트남철강협회, 한국서 H형강 반덤핑 제소 움직임에 반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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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A “우리 입장 설명했는데 다시 한 번 우려와 실망감 표한다”
(사진=현대제철)
(사진=현대제철)

한국 철강업계가 베트남산 H형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철강협회(VSA)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VSA는 한국에서 수입되는 H형강 대부분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합금강 형태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VSA는 최근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한국철강협회에 H형강과 관련한 공문을 보내고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H형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지난 5월 한국철강협회에 방문했을 때 우리 입장을 설명했는데 다시 한 번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한국 일부 매체에서 포스코가 출자한 ‘포스코 SS비나’가 베트남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H형강에 대해 한국 철강업체들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한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한 발언이었다.

또 VSA는 “베트남의 H형강은 국제 시장 상황에 적합한 가격으로 한국에 수출돼 한국산 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됐기 때문에 덤핑을 한 게 아니다”고 반발했다.

특히 VSA는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거으 모든 H형강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붕소 등을 첨가한 합금강 형태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는 베트남 정부의 세수에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고 베트남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이 양국 철강협회 간 협력과 이해로 해결되면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VSA 측의 이같은 반발은 베트남산 H형강에 반덤핑 제재를 가하면 보복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에서 합금강은 무관세이지만 일반 H형강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

응이엠 쑤언 다 VSA 회장은 전ㄴ라 현지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된 대다수 H형강이 합금강이어서 일반 H형강 가격 이하로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