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 안할 수도 없고…” LCC, 日 불매운동에 눈치작전
“프로모션 안할 수도 없고…” LCC, 日 불매운동에 눈치작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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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LCC 최저가 마케팅에 ‘일본’ 누락…“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일본의 경제침략 여파로 일본여행 불매 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노선을 대상으로 ‘초저가’,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LCC들은 최근 정세를 고려해 국제선 프로모션에서 일본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최저가 마케팅에 일본을 스리슬쩍 껴놓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는 그간 ‘일본 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최근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진에어는 지난 29일 국제선 21개 노선 항공편 대상으로 특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대표적인 노선별 특가 항공권 왕복 총액 최저운임을 밝히면서 하와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의 노선을 홍보했다. 진에어는 이번 특가 프로모션에 일본 노선을 포함했지만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이스타항공도 같은 날 항공권을 예매한 소비자에게 8월 중 출발 가능한 국제선 편도 항공편 최저가는 4만4000원이며, 경품을 증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최저가에 해당하는 노선은 부산-일본 오사카로 밝혀졌다. 최저가만 알리고, 일본 노선이라고 밝히지 않은 셈이다.

에어서울의 경우, 지난 22일 국제선 전체 노선을 대상으로 한 얼리버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내용에는 홍콩, 베트남, 괌 등의 지역은 있었지만 일본 노선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LCC 관계자들은 “특가 프로모션의 경우 여러 국제선을 모두 적을 수 없어서 일부 대표적인 노선들만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 여행 불매 운동 영향에 따라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그동안 일본 노선이 인기를 끌었던 점을 감안하면 손을 놓고만 있을 수도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LCC A사 관계자는 “지금 국민정서상 어느 기업이든 일본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게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일본 관련 프로모션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LCC 업계는 일본 노선에 대한 수익성 하락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동남아 등 다른 국제선 증편 검토에 들어갔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지금 일본 노선 재편과 함께 중국이나 동남아 노선 쪽으로 증편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