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SK케미칼 신축 공사장 붕괴
성남 SK케미칼 신축 공사장 붕괴
  • 전연희기자
  • 승인 2009.02.15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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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약화로…3명 사망·8명 부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케미칼 연구소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기초공사를 위해 지하 22m 가량 터파기 공사를 벌이던 중 1개 면의 H빔으로 된 축대가 무너지며 발생했다.

경찰은 지반 약화로 인해 구조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흙더미와 H빔 함께 무너져 15일 오전 8시2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SK케미칼 연구소 신축 공사 현장 북쪽 비탈면 흙더미와 H빔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고 분당 차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4명의 인부가 토사와 구조물 더미에 매몰, 구조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11시18분께부터 인부 3명이 무사히 구조됐지만 마지막 매몰자는 오후 1시 55분께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인부 김모씨(58)는 "터파기 현장 바닥에서 오전 7시부터 자제 이동 작업 등을 하고 있었다"며 "갑자기 공사장 한쪽 면에서 흙이 쏟아진 후 구조물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지반 약화 원인 추정 이날 공사는 오전 7시부터 기초공사를 위해 지하 22m 터파기 공사를 벌이던 중 터파기 현장 1개면의 H빔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공사장에는 인부 37명이 작업을 벌이고 있었고 사고가 발생한 터파기 공사 부근에는 10여명의 인부가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중 상당수는 축대 위에서 있던 상판에서 작업을 벌이다 H빔이 무너지면서 22m 아래로 추락했으며 일부는 축대 밑에서 작업하다 매몰됐다.

사고 현장 바로 옆 6차선 도로 끝 부분도 함께 무너졌다.

시공사인 SK건설 측은 "터파기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며 "도로공사 도중 상수도관을 건드려 지반이 약화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를 벌인 삼성건설측은 "상수도관 파열과는 전혀 상관 없다"며 "붕괴사고로 소화전이 터지며 물이 흘러나왔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지반 약화로 인해 H빔 등 구조물이 무너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상자들 무슨 작업했나 사고 당시 인부들은 터파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크레인 등을 이용해 자제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일부는 터파기 현장 위쪽에 지표면과 같은 높이로 만들어진 상판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사망한 공사 현장 경비원 노동규씨(67)와 전기 배선 담당 이태희씨(36)는 상판에 설치된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함께 있다 사무실이 바닥으로 추락하며 변을 당했으며 매몰자 중 마지막으로 발견된 유광상씨(58)는 SK건설 소속으로 상판 밑에서 공사를 감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11명 중 숨진 노씨와 이씨 등 4명이 상판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나머지 7명은 축대 밑에서 평탄 작업과 자제 이동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11명은 시공사인 SK건설과 터파기 하청업체인 은창 ENC, 삼영전기, 신화 등의 소속 직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