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자필로‘발화점' 썼다"
“용산 철거민, 자필로‘발화점' 썼다"
  • 김두평기자
  • 승인 2009.02.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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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주당 이석현 의원 “피의자 진술 왜곡했다” 의혹 제기 일축
검찰은 15일 '용산참사의 책임을 철거민에게 떠넘기기 위해 발화지점에 관한 피의자(철거민)의 진술을 왜곡했다'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철거민 김모씨의 진술을 근거로 용산참사 화재 발화지점이 망루 3층 계단이라고 발표했다"며 "장서연 변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검사가 피의자 신문을 할 때 김씨는 발화라는 용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이날 "피의자 진술은 당시 망루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목격한 가장 큰 불에 관한 것으로 발화지점을 의미한 것이 맞다"며 "피의자가 도면에 자필로 '발화점'이라고 써놓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정 차장검사는 이어 "김씨에게 발화지점을 확인했을 당시 동석했던 변호인이 피의자가 초교 졸업학력이라는 사실을 알려 피의자 진술의 의미를 누차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찰의 용역직원 동원 말맞추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의 수사결과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차장검사는 "이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따르면 신두호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이 경찰 지휘요원들을 소집해 말맞추기를 시도한 시점은 5일인데 검찰은 5일 이후 신 기동본부장과 경찰 특공대를 조사한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당시 말을 맞췄는지는 알 수 없지만 (5일 말맞추기가 이뤄졌다 하더라도)검찰의 수사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PD수첩에 용산참사 현장에 용역경비원이 물포를 쏘는 장면과 폴리시아라는 방패를 들고 동원된 내용이 보도되자 기동본부장이 5일 오전 9시40분경 기동본부 소회의실로 당시 현장에 투입된 5기동대 13중대 56중대 11중대 지휘요원들을 소집시켜 '검찰 출석 진술시에는 용역요원들을 본 사실이 없다고 진술해야 된다'고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