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식사업부 매각 지지부진…관건은 매각가
한화 외식사업부 매각 지지부진…관건은 매각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7.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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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카드 꺼낸 지 2개월…주관사 선정, 예비후보 선정 외 진전 없어
업계 “매각희망금액과 시장평가금액 간 차이 좁히는 것이 관건”
한화그룹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홈페이지)
한화그룹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홈페이지)

한화 외식사업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2개월이 됐지만 현재까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일각에서는 매각가 차이에 따른 본입찰 연기 등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식사업부는 단체급식(푸디스트), 외식(티원, 베이징), 식자재 유통(소후레쉬), 컨세션(공공장소 내 식음료 매장 위탁운영)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유통사업 정리차원에서 꺼내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FC) 매각카드는 호응 속도가 더디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는 CJ프레시웨이와 글랜우드 프라이빗에퀴티(PE), 스탠다드차타드(SC) PE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리스트까지 정해지면 외식사업부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본입찰 일정은 이달 12일에서 19일로, 19일에서 26일로 계속 미뤄지는 등 향방이 묘연한 실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올해 6월 초 외식사업부 매각의사를 밝힐 당시 흥행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다소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본입찰 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했지만 일정 등 정해진 게 없다”며 “매각여부, 매각일정 등 외식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명확히 결정된 것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외식사업부 매각 흥행저조 이유로 한화그룹에서 기대하는 매각희망금액과 업계, M&A 시장에서 추정하는 적정매각금액 간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꼽는다.

한화 측은 외식사업부를 2000억원선에서 매각되길 바라고 있지만, 시장에선 1500억원대가 적정선이라는 평가다.

실제 한화 외식사업부의 매출의 경우 개별재무제표 기준 2016년 6157억원, 2017년 6408억원, 2018년 7183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다. 반면 수익성은 같은 기간 68억원에서 54억원, 지난해 74억원 손실(적자전환) 등 악화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1500억원대가 적정하다고 보는데 한화에서는 2000억원대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정도 가격이 맞아야 거래가 성사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매각자체가 불발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한화 외식사업부를 2000억원가량을 지불해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가격이 맞지 않았을 때 매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