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고발당한 한기총 전광훈… 횡령·사기 등 의혹 받아
내부 고발당한 한기총 전광훈… 횡령·사기 등 의혹 받아
  • 박준수 기자
  • 승인 2019.07.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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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원 “사무실 임대료·직원 급여 밀려”
전 목사 “일부 행사서 기부금 모금 없었다”
29일 서울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조사위원회 위원장 이병순 목사(중앙) 등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조사위원회 위원장 이병순 목사(중앙) 등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광훈 목사가 본인이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횡령·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 당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들은 29일 전광훈 목사가 횡령·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을 저질렀다며 서울혜화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고발장을 냈다.

조사위원들은 이날 고발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에서 “전 목사는 대표회장 취임때부터 지금까지 한기총이 주관한 18차례 행사를 치르며 한기총 계좌가 아닌 본인 계좌로 거액의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기총 이름으로 개설 된 통장에는 ‘이승만 대통령대학 설립기금’ 60만원이 전부”이며 “나머지는 전부 전 목사의 개인통장 혹은 본인이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통장에 입금됐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이로인해 현재 한기총의 사무실 임대료는 5개월째, 6명의 상근직원들의 급여는 두 달간 약 4000만원 가량이 체납됐다고 부연했다.

조사위는 “지금은 왕정시대가 아니고 한기총은 회비를 내며 규정과 정관도 있다.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며 전 목사를 규탄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날 조사위의 기자회견에 앞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은 예산이 마이너스라 직원들 기본급도 못 주고 있다”며 “한기총이 돈이 없어 행사를 진행할 수 없으니 임원회 동의를 받아 내가 책임지고 진행 한 것이며 일부 행사에선 기부금 모금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모든 은행 계좌를 오늘이라도 공개할 수 있다”며 “아직 감사 보고서와 회계 결산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회장의 공금 횡령을 거론하는 건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신아일보] 박준수 기자

wnstn030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