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위해 '잰걸음'
연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위해 '잰걸음'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9.07.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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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철원·유네스코 위원들과 현장실사 진행
(사진=연천군)
(사진=연천군)

경기 연천군은 포천시, 철원군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현장 실사를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에 걸쳐서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본 실사는 3일에 걸쳐서 진행됐으나, 실질적인 실사는 유네스코 위원들이 입국한 지난 22일부터 26일 출국할 때까지 계속됐다.

현장 실사의 출발점인 철원에서 군을 비롯한 참여 지자체의 실무진 및 국내 연구진들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와 개요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탄강 지질공원 센터에서의 브리핑을 시작으로 철원의 평화전망대에서 한탄강 지질공원의 핵심인 현무암이 발원한 북한의 오리산을 관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이산, 노동당사, 고석정 등의 지질명소를 둘러보았다.

우리나라 최초로 폐석산을 개발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포천 아트밸리와 비둘기낭 폭포를 거쳐서, 세계지질공원에 지원하는 과학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군의 백의리층과 아우라지 베개용암을 유네스코 위원들과 함께 확인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환경에서도 한반도 충돌대를 지지하는 판구조론의 증거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은대리 습곡구조를 확인하고 그 국제적 가치와 관련해 유네스코 위원 및 국내 연구진들의 토론이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장 지안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부위원장은 한반도 충돌대와 중국의 충돌대를 상호 비교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를 마지막으로 지질명소에서 이루어지는 현장 실사는 종료됐고, 전곡리 선사유적지, 전곡 선사박물관으로 이동해 지질학과 역사, 인류학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지질유산의 교육, 관광적 활용을 확인하고, 연천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프로그램을 참관하면서 현장실사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군의 물문화관에서 클로징 미팅이 진행됐으며, 유네스코 위원들의 평가결과 및 권고사항, 의견교환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유네스코 위원들은 전반적인 평가내용 중 특히 교육 및 관광 분야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줬으며, 실무진에서 준비한 서류 및 현장의 확인 사항이 잘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또 교육 및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의 수립을 권고했다.

이외에도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유네스코 위원으로서 다양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권고를 주며 한탄강 지질공원의 미래를 위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유네스코 위원들은 미팅 이후 군에서 주재한 이별 만찬에서도 앞서의 권고 및 충고를 계속 이어갔으며, 적극적인 의견교환이 계속됐다.

26일에 유네스코 위원들은 9월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질공원 총회(APGN)에서의 만남을 약속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으로 출국했다.

유네스코 위원들은 출국시 현장 사진과 평가관련 서류를 종합해 가지고 갔으며, 귀국 후에도 계속해서 보완서류 및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

한탄강 지질공원에 대한 유네스코 위원들의 평가보고서는 8월 중 제출되며, 9월 인도네시아 롬복 세계지질공원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총회에서 1차 심의가 이루어진다.

이에 대한 인증 권고가 이루어지면 오는 2020년 4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군은 금번 한탄강 지질공원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 실사는 단순히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닌 유네스코 위원들의 여러 가지 권고 및 충고를 받으면서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신아일보] 연천/김명호 기자

km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