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안보국회' 요구하며 공방 수위 높여
이해찬 "추경 발목 잡고 있는 것 안타깝다"
나경원 "문제 해결 최악… 野 악이라 선동"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소집 요구로 7월 임시국회가 29일 문을 열었지만, 여야의 대치 속에 의사일정 조차 합의되지 않고 있다.
'추경'과 '안보국회'를 각각 요구하고 있는 여야의 공방만 거세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에 추가경정예산(추경) '발목잡기'를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가 한마음으로 추경을 처리해도 한참 늦은 상황에서 한국당은 이래저래 여러가지 조건을 붙여서 추경을 발목 잡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일에도 다 때가 있다"며 "국익을 위해 작은 차이를 넘어서는 초당적인 협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 스톡홀롬 증후군에 빠진 문재인 정권이 한미일 삼각공조마저 흔들고 있다"며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추경안 처리와 안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주 안에 시급하게 안보 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제대로 심사해 추경을 통과시키자고 아무리 제안해도 (여당이) 추경을 핑계로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안보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어 일본 수출규제와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현안 질의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긴급 안보국회을 열자고 하면 여당은 '정쟁'이라고 한다"며 "문제 해결 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이라고 선동하고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도 안보 상임위 개최를 촉구하며 한국당과 보조를 맞췄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속에서 여러 현안들을 짚어볼 수 있는 안보 관련 상임위를 열고 현안 질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오히려 다른 조건을 달지 말고 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로 추경의 국회 계류가 9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2000년 최장기간 계류 기록(107일)을 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법안 처리마저 하염없이 미뤄지며 '최악의 국회'라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허인·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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