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체포 영상’ 유출 논란… 경찰청장 “진상 파악 후 조치” 
‘고유정 체포 영상’ 유출 논란… 경찰청장 “진상 파악 후 조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7.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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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측 “사전 허가받아… 절차상 문제없어”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이 사진은 경찰이 촬영한 영상의 캡처본. (사진=연합뉴스/세계일보 제공)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이 사진은 경찰이 촬영한 영상의 캡처본. (사진=연합뉴스/세계일보 제공)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에 대한 경찰의 체포 영상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 경찰이 진상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9일 서울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상이 적정한 수준에서 공개된 것인지, 절차상 부적절한 면이 있었는지 등 진상 파악을 하겠다”라며 “진상이 파악 되는대로 부적절한 면이 있으면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 청장은 또 “우선 제주경찰청이 중심이 돼서 확인해야 한다”라며 “일단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야 하고 적절성 판단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유정 체포 영상은 지난 27일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유출됐다. 

영상에는 경찰이 고유정의 신분을 확인한 뒤 미란다원칙을 고지한 후 수갑을 채우는 장면과 이 과정에서 고유정이 황당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경찰청 공보규칙에선 수사 보안 유지를 위해 수사 내용을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말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영상 유출이 적절했는지 진상조사를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SBS 제작진은 “사전에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에 공문을 보내 공식 인터뷰 요청을 한 뒤 영상이 나온 것이므로 절차상에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이다. 또 범죄 예방 등 공익적인 목적에 부합한다고 봤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제주동부경찰서 측은 “공보규칙에 위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된다면 경찰청 판단에 따르겠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 외 고유정 사건 부실 수사 논란과 관련한 진상조사는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지침과 매뉴얼 등을 파악해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