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 뛰는데…일본에 발목 잡힌 '반도체 코리아'
경쟁사들 뛰는데…일본에 발목 잡힌 '반도체 코리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7.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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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TSMC)
(이미지=TSMC)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 규제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연이어 발표 중이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선두인 TSMC는 수천명의 인력 채용 등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와 격차 벌이기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 26일 3000명 이상의 신입과 경력사원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반도체 장비 엔지니어부터 연구개발(R&D) 인력, 생산 라인 관리자, 프로세스 엔지니어 등 전 직군을 구한다는 것으로, TSMC의 대규모 인력 채용은 198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TSMC의 이 같은 채용 확대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우위를 확실하게 지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분류되지만, 삼성전자의 추격을 받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각각 48.1%와 19.1%로, 작년 말(각각 50.8%, 14.9%)과 비교하면 격차가 다소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선두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비메모리 사업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파운드리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TSMC는 대규모 채용뿐만 아니라 시설투자 확대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분기 TSMC의 영업이익(약 2조9070억원)은 1년 전보다 9.6% 감소했지만, 설비투자액은 같은 기간 94.9% 늘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미국 (파운드리)설비 인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TSMC는 대만 남부의 타이난 (Taainan)에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달 초엔 북부 신추(新竹)산업단지에 3나노미터(nm) 이상의 공정 설치를 위해 새로운 설립 신청서를 대만 정부에 제출했다.

미국에선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절대 강자인 인텔이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프로세서 등에 투자를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그 외 마이크론, 브로드컴,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도 첨단 공정 도입을 추진 중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