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자금이 잠식한 서민금융…日금융보복시 영향권
일본계 자금이 잠식한 서민금융…日금융보복시 영향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7.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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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저축은행·대부업체 총여신 17조…자금 회수 가능성 예의주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서민금융시장에 유입된 일본계 자금이 총 17조원을 넘는 가운데 일본이 추가적으로 금융보복 조치를 단행할 경우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일단 일본 측의 자금 회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지만 서민들의 마지막 자금 조달처인 서민금융시장으로 영향이 미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민금융시장에선 일본계의 대출 점유율이 ¼에 육박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저축은행 중 일본계열인 SBI저축은행, JT친애·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현재 총여신 규모는 10조7347억원이다.

국내 79개 전체 저축은행의 총여신(59조1981억원)의 18.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SBI저축은행(6조456억원)과 JT친애저축은행(1조8697억원)은 각각 총여신 상위 1위와 8위에 올랐다. OSB저축은행(1조7919억원)은 9위로 뒤를 이었다.

일본계 자금은 대부업계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 현재 일본계 대부업체는 19개로, 이들의 대출잔액은 6조6755억원이다. 같은 시점 국내에 등록된 전체 대부업체 대출잔액(17조3487억원)의 38.5%에 해당한다.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대부업계 1위는 산와머니다. 산와머니(업체명 산와대부)는 2002년 일본 소비자금융업체인 산와파이낸스가 한국에 진출해 세운 회사다.

2017년 기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의 모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자산을 이전·처분하기로 한 이후 산와머니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산와머니가 보유한 국내 대출채권은 약 2조1455억원이다. 산와머니는 지난해부터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더니 올해 3월부터는 아예 새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기존 대출 회수만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업계에서 일본계 업체들이 정치적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진출한 일본계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가 대출 연장을 안 해준다고 해도 차주들이 갚지 못하면 업체 입장에서도 건전성이 나빠져서 잘못하면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