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시장서 광폭행보…中 부진 턴다
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시장서 광폭행보…中 부진 턴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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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연내 계약 예정
중국 생산 줄이고 동남아 이동…中 시장 전략도 수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오른쪽)과 면담 후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오른쪽)과 면담 후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을 글로벌 시장에서 상쇄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카라왕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오는 11월에는 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를 찾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면담했다.

정 부회장은 또 지난 26일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장관과 만나 면담을 진행하고, 약 10억달러(약 1조1845억원)의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의 동남아시아 행보는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을 수립하고 자동차분야를 중심으로 5대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연간 자동차 산업수요는 지난해 104만여대에서 올해 전년 대비 4.4% 증가한 108만여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동남아 최대 카 헤일링업체인 그랩(Grab)과 손잡고 현재 싱가포르에서 ‘코나’ 전기차를 이용한 차량호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현대차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태부터 최근까지 중국 시장서 부진한 가운데, 벌인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 이목은 집중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글로벌 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묻어난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28만8060대를 생산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생산량이 30만대 이하를 보인 건 지난 2009년 25만3830대 이후 처음이다.

또 베이징현대(BHMC)는 올해 상반기 34만619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사드 사태가 일어난 2017년 이전인 지난 2014년 상반기 55만2970대와 비교하면 40% 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현지 목표 판매량을 전체 생산 가능대수의 58% 수준인 86만대로 설정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연간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글로벌PR담당(전무)은 지난 22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현지 목표 판매량을 밝히며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할 때 다소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하반기 소기의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전무는 이어 “중국시장의 수요 회복을 위해 생산 합리화, 우수한 딜러 유출 방지, 상품성 높은 신차 출시 등 세 가지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 회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