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SBS오픈 아쉬운 준우승
미셸 위, SBS오픈 아쉬운 준우승
  • 신아일보
  • 승인 2009.02.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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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아쉬운 준우승으로 자신의 정식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천재 소녀’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후쿠의 터틀베이 리조트 아놀드 파머코스(파72·6582야드)에서 열린 200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 SB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 2위에 올랐다.

공동선두로 2라운드를 마쳐 LPGA투어 사상 첫 신인선수의 개막전 우승이라는 신화에 도전했던 미셸 위는 버디 2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었고, 결국 뒷심을 발휘하며 2타를 줄인 안젤라 스탠포드(32·미국)에게 3타 뒤진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준우승 상금 10만8332 달러(1억5200만 원). 지난 2005년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2위에 올랐던 미셸 위는 다시 한 번 2위에 그쳐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로써 미셸 위는 2005년 ‘SBS오픈'과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2위에 오른 ‘에비앙 마스터스'에 이어 이번 대회 2위로 프로대회 통산 준우승만 5번 째를 기록했다.

스탠포드는 2003년 ‘솝라이트 LPGA클래식', 2008년 ‘벨 마이크로 LPGA클래식'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통산 4번째 LPGA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8만 달러다.

이틀 연속 선두권에 자리해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미셸 위는 전반 라운드까지 우승을 눈 앞에 뒀었다.

3위였던 브라질 동포 안젤라 박(20·한국명 박혜인)의 부진으로 공동3위 그룹과의 타수 차가 벌어져 대회는 사실상 공동선두인 미셸 위와 스탠포드의 맞대결로 진행됐다.

미셸 위가 4번과 9번 홀에서 비교적 긴 거리의 버디 퍼트 2개를 성공해 2타를 줄인 반면, 공동선두였던 스탠포드는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2위로 내려앉았다.

10번 홀에서 스탠포드가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미셸 위는 파 세이브, 타수가 3타까지 벌어지면서 미셸 위의 LPGA 사상 첫 대기록 달성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미셸 위가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기도 전, 위기는 너무나 일찍 찾아왔다.

11번 홀의 티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진 데 이어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마저 그린에 미치지 못하는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었다.

11번 홀을 기점으로 미셸 위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스탠포드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1타 차 불안한 선두였던 미셸 위는 파를 이어간 반면, 스탠포드는 13번 홀부터 3홀 연속으로 버디를 뽑아내 역전했다.

스탠포드는 13번 홀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해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14번 홀에서 멋진 세컨드 샷으로 손쉬운 버디를 만들었다.

반면, 선두를 내주고 흔들린 미셸 위는 16번 홀에서 손쉬운 버디 퍼트를 놓치고 스스로 우승 기회를 놓쳤다.

17번 홀에서는 티 샷과 세컨드 샷이 연이어 벙커에 빠진 끝에 결국 보기가 돼 스탠포드에게 우승컵을 내줬다.